LG는 왜 3연패로 끝났나 — 2026 준플레이오프, 24 대 5의 이유

인쇄
LG는 왜 3연패로 끝났나 — 2026 준플레이오프, 24 대 5의 이유 — 유튜브 영상 썸네일
▶ 영상으로 보기: 유튜브 「NC 다이노스 채널」

이 글은 유튜브 「NC 다이노스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2026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에 3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세 경기 점수를 모두 더하면 24 대 5다. 이 글은 경기 흐름을 다시 늘어놓는 대신, 그 숫자가 만들어진 이유를 네 갈래로 정리한다. 평가가 들어간 대목에는 (필자의 해석)을 붙였다.

세 경기 합계 24 대 5

KIA가 LG를 3연승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차전은 10월 17일 광주에서 5 대 1, 2차전은 10월 18일 광주에서 6 대 3, 3차전은 10월 20일 잠실에서 13 대 1이었다.

용어부터 바로잡자. LG는 세 경기 모두 점수를 냈다.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진 경기는 없었으므로 이 시리즈는 ‘영봉패’가 아니라 3전 전패, 곧 스윕이다.

스윕 — 시리즈를 한 판도 지지 않고 끝내는 것
영봉패 —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지는 경기

답부터 말하면 선발 싸움에서 졌고, 경기는 초반에 끝났다. (필자의 해석)

첫 번째 원인, 선발 싸움

KIA 선발 세 명은 18이닝을 던지며 4점만 줬다. LG 선발 세 명은 6⅔이닝 동안 13점을 줬다. KIA가 낸 24점 가운데 13점이 LG 선발에게서 나왔다는 뜻이다.

  • 1차전 — LG 톨허스트 5이닝 3실점 / KIA 네일 7이닝 1실점
  • 2차전 — LG 임찬규 ⅓이닝 5실점 / KIA 올러 6이닝 2실점
  • 3차전 — LG 카라스코 1⅓이닝 5실점 / KIA 시라카와 5이닝 1실점

1차전 톨허스트는 5이닝을 던졌다. 세 명 가운데 가장 길었다. 2차전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왔고, 3차전 카라스코도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넘겼다.

두 투수 모두 이름값이 약한 선수가 아니다. 임찬규는 올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에서 112승을 거둔 투수다. 임찬규는 등판 전날 장모상을 당하고도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 사정이 투구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숫자로 알 수 없다. 숫자로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LG 선발이 2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반대로 KIA 선발은 세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1차전 네일은 7회까지 1점만 줬고, 올러와 시라카와는 삼진을 8개, 9개씩 잡았다.

카라스코도 원래 이런 투수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6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한 경기로 투수를 평가하긴 이르다. 다만 단기전은 그 한 경기가 시리즈를 정한다.

두 번째 원인, 초반 2이닝

LG가 1회와 2회에 내준 점수를 세어 보자. 1차전 1점, 2차전 5점, 3차전 7점. 두 이닝에만 13점이다. 같은 세 경기에서 LG가 낸 점수는 다 합쳐 5점이었다.

1회에 무너진 건 2차전 한 번이다. 2회까지 넓히면 2차전과 3차전이 같은 모양이다.

2차전 1회를 다시 보자. 1사 후 박재현이 안타, 김도영이 볼넷으로 나갔다. 카스트로의 적시타 다음, 나성범·김선빈·한준수가 세 타자 연속 2루타를 쳤다. 순식간에 5 대 0이 됐고, 임찬규는 ⅓이닝 5실점으로 내려왔다. 그 뒤 LG 불펜은 1점만 줬다. 그런데 타선이 3점밖에 못 냈다.

1회 많이 실점했고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는데 타선이 추격할 점수를 못 뽑아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 염경엽 LG 감독, 2차전 뒤 기자회견 (10월 18일)

염경엽 감독도 경기 뒤 1회 실점을 먼저 꼽았다. 또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길게 던져 줄 롱맨이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롱맨은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2~3이닝을 맡는 구원 투수를 말한다.

3차전에서 그 빈자리가 드러났다. 2회초 나성범의 선두타자 솔로로 1 대 0이 됐고,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박정우의 적시타로 2 대 0이 되며 카라스코가 강판됐다. 올라온 왼손 불펜 케네디는 박재현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김도영의 만루홈런으로 7 대 0이 됐다. 여기서 막고 나중에 따라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였지만, 계산은 두 타자 만에 무너졌다.

KIA 쪽 준비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3차전에 왼손 타자 7명을 선발로 냈다. 오른손 투수 카라스코에 맞춘 선택으로 보인다.

결국 2차전과 3차전은 2회가 끝나기 전에 이미 5점, 7점 차가 나 있었다.

세 번째 원인, KIA전 10연패

LG는 시즌 중반까지 KIA에 7승 2패로 앞섰다. 그 뒤 정규시즌 7경기를 내리 졌고, 준플레이오프 3경기도 졌다. 합쳐서 10연패다.

고비마다 김도영이 있었다. 10월 5일 잠실에서는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10월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8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쳤고, 이 경기로 KIA가 3위, LG가 4위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홈런 2방에 4타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김)도영이한테 당했다. 이번에도 도영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 염경엽 LG 감독, 와일드카드 결정전 뒤 (10월 14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직전에는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2차전에서는 실제로 김도영을 사실상 거르다시피 했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 몸에 맞는 공 하나. 그런데 바로 그 2차전에서 LG는 1회에만 5점을 줬다. 김도영을 막는 데 힘을 쓰면 다음 타자가 쳤다. 이게 이번 시리즈의 함정이었다. (필자의 해석)

김도영, 혼자 끌었나

김도영은 9타수 3안타를 쳤다. 안타 세 개가 모두 홈런이었고, 타점은 8개다. KIA가 낸 24점의 3분의 1이다. 기자단 투표 97표 가운데 84표를 받아 시리즈 MVP가 됐다.

3차전 만루홈런의 비거리는 KBO 측정 145미터였다. 2000년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이고,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최장 타이 기록이다.

그런데 혼자 끌었느냐는 질문에는 반만 맞다고 답하겠다. (필자의 해석) 김도영이 무안타였던 2차전에도 KIA는 6점을 냈고, 3차전에는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이 결정타를 쳤고, 나머지 타자들이 판을 깔았다.

1차전이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2회에 홈런을 주고받아 1 대 1이던 경기, 4회에 김도영이 톨허스트의 초구를 넘겼다. 6회에는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고, 8회에는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쳤다. KIA의 5점 가운데 4점이 김도영의 타점이었다.

염 감독은 김도영 앞에 주자를 두지 말자고 했지만, 6회와 8회에는 주자가 있었다. 계획은 맞았는데, 그 계획을 지킬 투구가 나오지 않았다.

네 번째 원인, LG 타선

LG는 세 경기에서 5점을 냈다. 경기당 1.67점으로, 한 경기에 두 점이 안 된다. 안타를 쳐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 2차전 3번부터 5번까지 중심 타선 — 11타수 2안타
  • 2차전 안타 9개 가운데 장타 1개
  • 1차전 6회 무사 1·2루 — 삼진과 병살타로 기회 소멸

염경엽 감독도 시리즈가 끝난 뒤 타선을 패인으로 꼽았다.

전체적으로 KIA에 타선이 밀리면서 힘든 시리즈가 됐다
— 염경엽 LG 감독, 3차전 뒤 (10월 20일)

팬들에게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고, 마무리 훈련부터 절실하게 노력하는 야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선수 개개인이 성장해야 팀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타선 문제를 선수 한두 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숙제로 본 셈이다.

절실하게 노력하는 야구로서 선수 개개인 성장이 되어야만 팀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 염경엽 LG 감독, 3차전 뒤 (10월 20일)

환경도 바뀐다. LG는 2031년까지 잠실 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쓴다. 낯선 구장에서 타선을 다시 세우는 일이 내년 LG의 첫 과제다.

기록으로 남은 시리즈

이 시리즈는 KIA 쪽 기록도 남겼다. KIA는 2003년 이후 2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앞서 네 번 나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떨어졌고, 이번이 첫 통과다. 준플레이오프 3연승은 2008년 삼성, 2023년 NC에 이어 세 번째다.

그리고 3차전은 1982년에 문을 연 잠실구장의 마지막 경기였다.

NC가 배울 것

NC 팬으로서 남는 교훈은 단순하다. 단기전은 선발이 2회를 못 버티면 끝난다. 길게 던질 투수 한 명은 꼭 있어야 한다. (필자의 해석)

다음은 10월 25일 대구에서 열리는 KIA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결과를 예측하는 대신 관전 포인트를 하나 적어 둔다. 삼성이 김도영과 그 뒤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LG가 놓친 지점이 정확히 거기였다.

이 글은 팬이 만든 분석 채널의 영상 대본을 옮긴 것이며, 구단 공식 채널의 입장이 아니다. 경기 기록은 영상에 인용된 보도 내용을 그대로 따랐고, 합계 수치는 대본 작성자의 계산이다.

참고

  • 연합뉴스 (2026-10-17) — 준플레이오프 1차전 KIA 5-1 LG (장현구)
  • 한겨레 (2026-10-17) — 준플레이오프 1차전 기록 (김양희)
  • 조선일보 (2026-10-18) — 2차전 KIA 6-3 LG, 임찬규 ⅓이닝 5실점
  • 세계일보 (2026-10-20) — 3차전 KIA 13-1 LG, 김도영 만루홈런
  • OSEN (2026-10-14) — 염경엽 감독 와일드카드 결정전 뒤 인터뷰
  • 연합뉴스 (2026-10-20) — 염경엽 감독 3차전 뒤 기자회견 (천병혁·이대호)
  • KBO 포스트레코드 — 2026 준플레이오프 김도영 만루홈런 비거리 145m
  • 사진 OSEN 지형준 (염경엽 감독)
  • 사진 OSEN 이석우 (임찬규)
  • 사진 OSEN 최규한 (김도영)
  • 사진 Kastrot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014)
  • 사진 Drewsamyoo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잠실야구장, 2019)

▶ 영상: LG는 왜 3연패로 끝났나 — 2026 준플레이오프, 24 대 5의 이유

댓글 0

첫 한 줄을 남겨 보자.

로그인 뒤 한 줄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