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2026 가을야구 탈락 — 잠실 9회말에 끝난 시즌

9월 30일 밤 잠실. 9회초까지 5-3으로 앞서던 경기가 9회말 한 이닝에 뒤집혔다. 1사 만루에서 김민석의 2루타로 5-5 동점, 이어진 1사 2·3루에서 강승호의 내야안타. 두산의 6-5 끝내기 승리였고, 동시에 NC 다이노스의 2026 가을야구가 끝난 순간이었다.
숫자로 본 마지막 장면
이 경기로 두산은 69승 63패 5무(승률 .523)가 되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5위를 확정했다. 6위 NC는 62승 72패 2무(승률 .463), 격차는 8경기. 전날 29일 같은 잠실에서 2-5로 진 데 이어 연패로 무너지면서 뒤집기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같은 날 7위 롯데도 탈락이 확정됐다.
작년의 기적은 두 번 오지 않았다
지난해 NC는 1패만 해도 탈락인 벼랑 끝에서 9연승을 몰아치며 '3.5% 확률'을 뚫고 와일드카드 막차를 탔다. 그래서 올해 9월에도 팬들은 한 번 더를 기대했다. 25일 창원에서 한화를 상대로 1회에만 7점을 뽑으며 8-7로 이겨 불씨를 살렸고,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하지만 5위와의 거리를 좁혀야 했던 잠실 맞대결 3연전에서 먼저 두 판을 내주며 시즌이 정리됐다.
무엇이 부족했나
- 선발 로테이션의 물음표 —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선발 경쟁이 결론 나지 않았고, 시즌 중 부상 공백까지 겹치며 대체 선발에 기대는 날이 많았다.
- 뒤집지 못한 맞대결 — 가장 중요한 순간, 직접 순위 경쟁 상대에게 결정적 패배를 당했다. 9회말 3점 차를 지키지 못한 30일 경기가 그 상징이다.
- 9월의 늦은 승부수 — 막판 외국인 선수 교체는 반전 카드였지만, 반등을 만들기엔 남은 경기가 너무 적었다.
그래도 남은 것
탈락이 확정된 직후인 10월 3일 SSG전에서 박시원이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왜 이제야"라는 아쉬움이 먼저 들지만, 내년을 버틸 젊은 타자의 이름 하나를 확인한 경기이기도 하다. 남은 정규시즌 몇 경기는 순위가 아니라 2027 시즌의 오디션이다.
가을야구 없는 10월은 길다. 그래도 공룡은 겨울을 넘긴다. 선발 마운드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첫 번째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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