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 야구 좀 된다고 걸을 연차가 아니다 — 잘하는 2년 차일수록 더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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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KBO 공식 프로필 사진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 KBO 공식 선수 프로필

박준순은 잘한다. 그래서 더 엄격하게 봐야 한다.

2026년 7월 16일 기준 박준순의 성적은 타율 0.332, 11홈런, 39타점, OPS 0.949다. 스무 살 2년 차 내야수가 만든 숫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데뷔 시즌의 가능성이 올해는 확실한 생산력으로 바뀌었다. 두산이 박준순을 중심 타선에 두는 이유도 충분하다.

그러나 성적이 좋아졌다고 기본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하는 젊은 선수일수록 더 뛰어야 한다. 지금 박준순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이 정도 친다”는 태도가 아니라, 공 하나와 베이스 하나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자세다.

야구 좀 된다고 걸을 연차가 아니다

7월 16일 창원 NC전에서 박준순은 3회 3루수 병살타, 5회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병살 두 개만으로 선수를 비판할 수는 없다. 강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 누구라도 병살을 친다. 문제는 결과보다 그 뒤의 모습이었다. 1루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듯한 장면을 팬들이 문제 삼았고, 경기 직후 “병살도 병살인데 제대로 안 뛰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팬은 타격 직후 박준순이 넘어졌다고 설명했고, 이미 병살이 확실한 타구에서 부상 위험까지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반론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공개된 자료만으로 선수가 일부러 뛰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인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프로 2년 차 선수가 병살을 예단하고 걷는 듯 보이는 순간, 팬들은 그것을 여유가 아니라 방심으로 읽는다. 한두 번 야구가 잘된다고 벌써 몸에서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마음이 건방져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건방져 보이는 몸짓을 만들었다면, 그 역시 선수가 관리해야 할 경기력의 일부다.

기록은 크게 성장했다

KBO 공식 기록을 보면 박준순의 성장은 분명하다. 2026년 기록은 7월 16일까지이며, 7월 17일 경기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시즌 경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병살타 실책
2025 91 0.284 0.307 0.379 0.686 80 4 19 10 6 24
2026 55 0.332 0.381 0.568 0.949 73 11 39 1 9 5

타율은 4푼 8리, 출루율 7푼 4리, 장타율 1할 8푼 9리 올랐다. OPS는 0.263 상승했다. 경기당 홈런 생산 속도는 데뷔 시즌의 약 4.55배다. 수비 실책도 경기당 기준 약 65.5% 줄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1년 만에 다른 선수가 됐다고 평가해도 좋을 정도다.

하지만 경계할 숫자도 있다. 병살타는 지난해 298타석에서 6개였는데, 올해는 239타석 만에 9개다. 타석 대비 병살타 비율은 약 2.01%에서 3.77%로 높아졌다. 이 수치만으로 전력질주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타순, 주자 상황, 타구 성향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중심 타선에서 병살 위험이 커진 만큼, 타격 뒤 몇 걸음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까지 더 엄격하게 볼 이유는 충분하다.

부상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지만, 무제한 면죄부는 아니다

박준순은 5월 15일 롯데전 9회 투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오른쪽 허벅지 전면부 근육을 다쳤다. 본인도 복귀 인터뷰에서 주루 도중 상태가 좋지 않았고, 마지막 타석에서 전력질주한 뒤 많이 아파졌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가볍지 않다. 허벅지 근육 부상은 재발 위험이 있고, 결과가 거의 정해진 병살 타구에서 무리한 전력질주가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가 의료진의 제한을 받고 있다면 비판의 화살은 선수에게만 향해서는 안 된다. 구단이 출전과 주루의 기준을 설명해야 한다.

다만 6월 23일 복귀 뒤 박준순은 7월 4일 키움전에서 적시 3루타를 치며 전력질주했고, 7월 17일 NC전에서는 안타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뛸 수 없는 선수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뛴다. 그렇��면 팬들이 묻는 것도 단순하다. 왜 어떤 타구에서는 시작부터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느냐는 것이다.

의료진이 전력질주를 제한했다면 구단이 알려야 한다. 제한이 없다면 박준순이 답해야 한다. 답은 인터뷰가 아니라 다음 땅볼 때 1루까지 뛰는 모습이면 충분하다.

146경기를 뛴 2년 차에게 필요한 것은 ‘격’이 아니라 ‘기본’이다

박준순은 2025년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고, 7월 16일까지 통산 146경기를 뛰었다. 이미 두산의 중심 타자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야구를 완성했다고 말할 연차는 아니다. 타율 3할도, 두 자릿수 홈런도 젊은 선수에게 베이스 하나를 대충 뛰어도 된다는 면제부를 주지 않는다.

내야 땅볼은 야수가 한 번만 공을 더듬어도 결과가 바뀐다. 송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세이프가 된다. 타자는 심판이 아웃을 선언할 때까지 그 가능성을 남겨둬야 한다. 특히 젊은 선수의 전력질주는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더그아웃의 온도와 팀의 기준을 만든다.

고교 시절 박준순은 인터뷰에서 “내야 땅볼이 나오면 무조건 1루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고 말했다. 바로 그 마음으로 프로에 들어왔다. 지금 팬들이 원하는 것이 대단한 희생은 아니다. 신인이던 자신이 세웠던 원칙을 2년 차가 된 지금도 지켜달라는 것이다.

잘해서 비판하는 것이다

박준순을 포기한 팬이라면 이런 말도 하지 않는다. 타율 0.332와 OPS 0.949를 만드는 재능을 알기 때문에, 그 재능이 느슨한 몸짓에 가려지는 것을 아까워한다. 팬이 젊은 스타에게 요구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실수한 뒤 더 뛰고, 병살을 친 뒤 더 악착같이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태도다.

야구를 잘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박준순이 정말 건방져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보이게 만든 장면은 분명 경고등이다. 지금은 힘을 뺄 때가 아니다. 이름값을 누릴 연차도 아니다.

박준순은 잘하는 2년 차다. 그래서 더 뛰어야 한다. 성적은 허슬을 대신하지 못한다. 오히려 좋은 성적을 오래 지키고 진짜 스타가 되기 위해서라도, 다음 내야 땅볼부터 1루 베이스까지 초심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자료 및 출처

  1. KBO 박준순 통산기록 — 2025·2026 및 통산 성적
  2. 네이버 스포츠 2026년 7월 16일 두산–NC 경기 기록
  3. TVING 공식 7월 16일 두산–NC 하이라이트 — 약 4분 39초부터 박준순 병살타
  4. 뉴스핌: 김원형 감독의 박준순 복귀·주루 점검 발언
  5. 스포츠조선: 박준순 부상·복귀 인터뷰
  6. OSEN: 7월 4일 적시 3루타 전력질주 장면
  7. 네이버 스포츠 2026년 7월 17일 두산–NC 문자중계 — 1회 안타 후 도루 시도
  8. 더그아웃 매거진 박준순 인터뷰 — 내야 땅볼 전력질주 발언
  9. 두산 팬 커뮤니티 반응 — 여론 참고용이며 사실 확인 자료로 사용하지 않음

기록 기준: 2026년 7월 16일 경기 종료 후 KBO 공식 기록. 주루 태도에 관한 평가는 공개 경기 기록과 영상, 팬 반응을 바탕으로 한 칼럼의 의견이며 선수의 내면이나 의료 상태를 단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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