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건강기능식품, 은행잎과 포스파티딜세린 근거를 따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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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건강기능식품, 은행잎과 포스파티딜세린 근거를 따져 봤습니다 — 유튜브 영상 썸네일
▶ 영상으로 보기: 유튜브 「김박사 건강 채널」

이 글은 유튜브 「김박사 건강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기능식품의 라벨을 보면 문구가 원료마다 다르다. 은행잎 추출물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고,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기억력 개선 문구는 은행잎 말고도 오메가-3와 홍삼에 붙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은행잎과 포스파티딜세린만 다룬다.

먼저 분명히 해 둔다. 어느 쪽 문구도 치매를 막거나 고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표현은 법으로 쓸 수 없다. 기억력 개선은 2024년 국내 생산 실적 기준 2위 기능성인데, 홍삼이 여러 기능성에 겹쳐 잡히는 영향도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행잎의 근거는 증상이 가벼운 사람 쪽으로 갈수록 약해졌다.

은행잎 추출물은 무엇인가

은행잎 추출물은 지난 혈행 편에서도 다룬 원료다. 이번에는 기억력 쪽 근거만 따로 본다. 은행잎 추출물은 은행나무 잎에서 성분을 뽑아 농도를 맞춘 원료로, 식약처는 플라보놀 배당체 기준 하루 28~36mg을 정해 두었다.

기억력 연구는 피가 잘 도는지를 재지 않는다. 인지 검사 점수와 일상생활 능력을 잰다.

2026년 코크란 리뷰: 대상에 따라 갈린 결과

가장 큰 정리는 2026년 코크란 리뷰로, 무작위 시험 82편을 모았다. 코크란은 여러 시험을 엄격한 기준으로 다시 묶어 평가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다. 결과는 누구를 대상으로 했느냐에 따라 갈렸다.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

효과는 불확실했고 근거 확실성은 매우 낮았다. 3개월짜리 큰 시험에서는 이상 반응이 은행잎 쪽에서 더 많았을 수 있다고 했다.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는 나이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은 혼자 해내는 단계다. 이 단계를 다룬 시험 12편(1,913명)에서 은행잎은 6개월 동안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었다. 전반적 상태도, 인지 점수도, 일상생활 능력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반대로 치매 환자에서는 작거나 중간 정도의 이득이 있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13편, 3,288명의 결과다. 보통은 증상이 가벼울수록 효과를 기대하지만 은행잎은 반대였다.

그런데 치매 쪽 근거도 확실성이 낮다. 시험마다 결과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인지 검사 점수는 평균 1.86점 더 좋았지만 시험 사이의 차이가 매우 컸고, 연구진도 그 크기를 '작거나 중간 정도'라고 표현했다. 82편 가운데 모든 항목에서 비뚤림 위험이 낮은 연구는 4편뿐이었다.

치매 환자에게서 본 작은 신호를 건강한 사람의 기억력 이야기로 옮기면 안 된다. 이 대목이 가장 쉽게 틀리는 지점이다. (필자의 해석)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면 보충제보다 진료가 먼저다.

은행잎 추출물과 은행 열매는 다르다

이름이 비슷해서 생기는 오해도 짚어 둔다. 은행잎 추출물과 우리가 구워 먹는 은행 열매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은행 열매를 많이 먹으면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는 식중독이 생길 수 있다. 열매 속 독성 성분이 비타민 B6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은행잎 추출물에도 주의 문구가 있다. 항응고제를 먹는 사람과 수술 전후 환자는 주의하라고 적혀 있다. 또 고시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징코릭산이라는 성분의 양도 제한하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 원료와 대상에 따라 엇갈린 결과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이루는 지방 성분의 일종이다.

1991년 연구

나이 들어 기억력이 떨어진 149명이 12주 동안 먹었고, 위약보다 기억 과제 성적이 좋게 나왔다. 하루 300mg을 세 번에 나눠 먹은 시험이었고, 원래 점수가 낮았던 사람들에서 반응이 가장 컸다. 그런데 이 초기 연구의 원료는 지금 흔한 콩 유래 원료와 달랐다.

2001년 콩 유래 원료 시험

콩에서 얻은 포스파티딜세린으로 120명을 시험했다. 하루 300mg을 먹은 쪽도, 600mg을 먹은 쪽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기억과 다른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2010년 일본 시험

결과가 조금 더 복잡하다.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50~69세 78명이 6개월 동안 콩 유래 원료나 위약을 먹었다. 검사 점수는 위약을 먹은 쪽까지 모두 올랐다. 같은 검사를 여러 번 보면 익숙해져서 점수가 오른 부분이 섞였을 것이다(필자의 해석). 효과가 보인 것은 처음 점수가 낮았던 사람만 따로 봤을 때였고, 그것도 위약이 아니라 먹기 전과 비교한 결과였다.

2025년 중국 시험

경도인지장애 190명이 12개월 동안 포스파티딜세린이 든 복합 캡슐을 먹었고, 단기 기억 점수가 위약보다 나았다. 다만 그 캡슐에는 알파-리놀렌산, 은행잎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B군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그래서 효과가 어느 성분 덕분인지는 가를 수 없다.

결과가 엇갈리는 시험 몇 편이 있을 뿐, 이를 크게 묶은 분석은 필자가 찾은 범위에서는 없었다.

판정

  • 은행잎 추출물: 증상이 가벼운 쪽에서 근거가 약했고, 치매에서만 작은 신호가 있었다. 그 신호도 확실성이 낮다.
  • 포스파티딜세린: 원료(초기 원료와 콩 유래 원료)와 대상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을 치료하지 않는다. 식약처가 인정한 문구는 '도움을 줄 수 있음'까지다. 그 이상은 광고의 말이다(필자의 해석).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도 약처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이 글은 연구 근거를 정리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니다.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개인 건강 문제는 의사·약사와 상의하길 바란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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